작가만의 뚜렷한 동기와 취재를 통한 현장감이 잘 맞물려 완성도 높은 한 편의 동화가 탄생하였다. 중견 동화작가 이금이의 소중한 체험에서 비롯된 장편동화 『아주 작은 학교』가 바로 그것이다.
누구에게든 추억이 서려 있는 장소가 사라진다는 것은 큰 아픔이다. 그리고 그게 가장 소중한 유년의 추억이 담겨 있는 ‘학교’라는 공간의 상실이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때문에 이 동화책은 어른들이 읽어도 좋다. 굳이 시골에서 자라지 않았더라도 이 동화를 읽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다녔던 학교에 대한 향수에 촉촉이 젖게 될 것이다. 화단에 심어진 이름모를 식물들, 나이 든 살구나무, 키 작은 철봉, 방과 후 텅 빈 운동장, 사택……. 이 모든 것은 직접 보고 쓰는 것과 보지 않고 쓰는 것의 차이를 확연히 느끼게 해 주며, 점차 사라져 버리는 것들의 소중함을 나지막한 목소리로 일깨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