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정치 우화 『동물 농장』, 어린이와 청소년이 함께 읽는 고전으로 출간!
한 농장에 살던 동물들이 인간을 내쫓고 자신들이 스스로 농장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은 그 유명세를 증명하듯 이미 국내에 수많은 판본으로 출간되어 있다. 그러나 ‘풍자 우화’라는 장르적 속성 때문에 풍자 대상인 러시아 혁명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독자들은 제대로 된 독해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물론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우화 형식으로 어려운 주제를 친숙하게 다루기 때문에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그보다 한 단계 더 들어가 『동물 농장』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해석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출판사 ‘보물창고’에서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시리즈로 펴낸 『동물 농장』은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어린 독자들이라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장치들을 마련했다.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은 고전 작품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어느 연령대의 독자라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작가 소개․작품 해설․사진․그림 등 풍부한 자료를 덧붙여 작품을 읽는 즐거움과 더불어 보는 즐거움까지 배가되게 한 고전 시리즈로, 신간 『동물 농장』으로 독자들을 찾아 간다.
조지 오웰의 필명이 ‘조지 오웰’인 이유, 조지 오웰과 어니스트 헤밍웨이 사이에 있었던 일화와 같은 흥미를 주는 가벼운 이야기부터, 『동물 농장』이 배경으로 삼고 있는 러시아 혁명 당시 역사에 대한 심도 있는 설명까지 ‘부록’ 텍스트에 담았다. 또 자신의 삶이 투영된 작품을 많이 썼던 작가 조지 오웰의 생애를 자세히 알아보며, 조지 오웰이 『동물 농장』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의미를 한층 더 깊게 느낄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동물 농장』을 처음 접한 독자는 원활한 독해를 할 수 있게 돕고, 이미 다른 판본으로 『동물 농장』을 접해 본 독자라면 그전엔 채울 수 없었던 지적 만족을 하게 해 모든 독자의 깊이 있는 독해를 가능하게 한다.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의 『동물 농장』으로 고전을 읽는 즐거움, 그리고 그 고전을 나만의 것으로 오래오래 간직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만끽해 보자. 그동안 따분하다고만 생각했던 고전 작품을 새롭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다시 읽는 『동물 농장』, 새로운 의미로 재탄생하다
『동물 농장』이 처음 영국에서 출간된 날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이틀 뒤인 1945년 8월 17일이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초판이 매진되고 영국과 미국 두 나라에서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르며 출간된 지 7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 세계의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고전이 되었다. 그러나 『동물 농장』이 걸어온 길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조지 오웰이 이 작품의 집필을 끝마친 것은 1944년 2월, 그는 이때 바로 책을 출간하고 싶어 했으나 『동물 농장』이 동물들의 행동을 통해 풍자하고 있는 대상이 당시 연합국과 동맹을 맺고 있던 소련이라는 점 때문에 영미권의 어떤 출판사도 그의 작품을 출간하려 하지 않았다. 수많은 시도와 거절과 낙심 끝에 전쟁이 끝난 후에야 『동물 농장』은 가까스로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고, 그 후 ‘20세기 최고의 정치 우화’라 불리며 사회주의, 구체적으로 러시아 혁명 이후의 소련과 스탈린을 풍자하는 걸작으로 세상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그렇다면 출간된 지 70년이나 지난, 게다가 러시아 혁명이라는 길고 복잡한 (우리에겐 이보다 먼저 알아야 할 역사적인 사건들이 산더미이다) 역사를 이야기하는 이 소설을 왜 지금 대한민국에서 다시 읽어야 할까? 조지 오웰은 “이 책은 일반적인 독재를 풍자하기 위한 의도로 쓰였다.”고 말한다. 즉 『동물 농장』은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이라는 한 시대의 역사만이 아니라 어느 사회에나 존재할 수 있는 일반적인 권력자, 독재자 그리고 정치를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스탈린과 『동물 농장』의 나폴레옹, 카를 마르크스와 『동물 농장』의 메이저 영감을 일대일로 연결하며 『동물 농장』이 어떤 인물과 상황을 풍자하는지 풀어 설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히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에 국한하지 않고 조금 더 폭넓은 시각으로 『동물 농장』을 독해한다면, 나폴레옹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독재자로 읽을 수 있으며 그로 인해 고통받는 보통 동물들은 독재 정권하에서 신음하는 일반 국민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솝 우화』가 쓰인 지 수천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상황에 따라 나름의 의미를 갖고 지금 우리 것으로 생생하게 되살아나듯이, 『동물 농장』 역시 출간되고 수십 년이 흐른 지금, 2016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독자들에 의해 저만의 의미를 가지고 새로이 독해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