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집은 비싸고, 가격이 괜찮은 집은 마음에 안 드니……
평범한 맞벌이 부부가 10년 정도 돈 모아서 살 수 있는 집이, 있긴 있을까?
의식주가 삶의 기본 요소라 배웠거늘,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주(住)는 평생 안고 갈 고민의 기본 요소가 되고 말았다.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이 올해 7억 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직장인 평균 월급으로 계산했을 때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 이상 모아야만 집을 살 수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현실적으로 평범한 서민들은 자신의 힘으로 돈을 모아서 수도권의 집 한 채 사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가격이 합리적인 집들은 나름대로 그 가격대인 이유가 있다. 집이 낡았거나, 교통이 좋지 않거나, 주변 환경이 나쁘다거나…. 이런저런 것들을 다 타협하고 드디어 집을 장만했다 하더라도 주거에 대한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주차 문제에, 층간 소음에, 이상한 이웃이라도 만나는 날에는 내 집이지만 마음 편하게 쉬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 발생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평범한 사람들은 이런 각종 고민을 전세 기간에 맞춰 2년에 한 번씩 반복하곤 한다. 돈에, 이사에, 사람에 치이지 않고 우리 가족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내 맘에 쏙 드는 아늑한 집, 있긴 있을까?
부동산 공화국 대한민국에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집이 내 삶의 행복을 결정한다면? 『공동체 주택이 답이다!』 출간!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 기존의 것은 낡은 것이 되어 버리고 새로운 생각과 가치가 주목받는 이 시대에 ‘삶의 새로운 가치를 지향’하고자 출판사 푸른책들에서 시작한 새로운 임프린트 에스(s)에서 대한민국의 심각한 주거 문제의 해답을 함께 생각하는 『공동체 주택이 답이다! : 집이 내 삶의 행복을 결정한다면?』을 출간했다.
이 책의 저자는 아이 한 명을 키우며 일을 하는 평범한 맞벌이 워킹맘이다. 무리하게 대출받아 하우스푸어로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고, 이 동네 저 동네 전셋집을 전전하다 결혼 8년 차가 되던 어느 날 드디어 정착해서 살고 싶은 동네를 찾았다. 그 동네에서 오래 살고 싶어 적당한 전셋집을 계약했지만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도 않았는데 갑작스레 집주인이 자신의 딸이 들어와 살 거라며 방을 빼 줄 것을 요구했다. 그때부터 진지하게 ‘내 집 마련’을 고민하기 시작했지만 현실은 역시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재건축을 경험했고, 건물이 지어지는 걸 보니 가격만 괜찮으면 내 집을 지어서 사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문제는 가격. 문득 여러 명이 함께 집을 지으면 더 싼 값에 지을 수 있을 듯했고,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해 여섯 가구가 모였다. 여섯 가구는 함께 공동체 주택 ‘산뜰’을 지었고 이 집은 저자뿐만 아니라 함께 사는 모든 가족의 삶의 무늬를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함께 깨달았다. 집이 우리 삶의 행복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집으로 내 삶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행복으로 가는 길에 대한 해답이 ‘공동체 주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공동체 주택 짓는 데 돈과 시간은 얼마만큼 필요할까?
돈과 시간 말고 필요한 게 또 있을까? 공동체 주택에 살면 어떤 삶이 펼쳐질까?
‘공동체 주택’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결과적으로 저자는 공동체 주택을 통해 합리적인 금액으로 내 집 마련을 하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가족 같은 이웃들을 만나 도란도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공동체 주택’이라는 개념은 익숙하지 않다. ‘공동체 주택’이 무엇인지 안다 해도 어떻게 해야 지을 수 있는지, 필요한 돈과 시간은 얼마인지, 과연 ‘공동체 주택’이 내 삶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지, 확실한 정보가 없다. 거의 전 재산을 들여 내가 평생 살 집을 짓는 일인데, 게다가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제대로 알아보고 ‘공동체 주택’에 대해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공동체 주택이 답이다!』의 ‘Part1 : 공동체 주택 짓기 하드웨어 편-2억으로 343일 만에 집 짓기’에는 공동체 주택을 짓는 상세한 공정과 금액에 관한 현실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 땅 알아보는 법부터 인테리어에 드는 구체적인 비용까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체 주택을 짓는 데 필요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모두 담았다.
돈과 시간만 있다고 해서 공동체 주택을 지을 수 있을까? ‘Part2 : 공동체 주택 짓기 소프트웨어 편-집 짓는 데 돈과 시간 말고 필요한 것’에서는 공동체 주택을 짓기 위해 가져야 할 공동체적 마인드를 이야기한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내가 디자인한 집을 지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있는 ‘공동체 주택’은 언뜻 말만 들었을 때는 오늘날과 같은 심각한 주거 문제를 단박에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해결책으로 보인다. 그런데 선뜻 사람들이 이를 망설이는 이유는 아마 ‘내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멋진 공동체 주택을 지었더라도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갈 마음가짐이 되어 있지 않다면, 그 집에서 사는 일이 괴로워질 수 있다. 과연 내가 다른 이들과 어울려 살 수 있을지 가늠하고, 상황에 따라 공동체적 생활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방안을 Part2에 마련했다. Part3와 Part4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공동체 주택에서 펼쳐지는 모습을 여러 측면에서 진솔하게 담아냈다. 『공동체 주택이 답이다!』 한 권으로 공동체 주택을 짓는 과정부터 집을 다 짓고 살아가는 모습까지 모두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공동체 주택으로 내 집이 생겼고, 가족 같은 이웃이 생겼고,
삶의 여유가 생겼으며, 무엇보다 내 삶에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집=아파트=상품’이라는 생각을 한다. 무조건 돈을 모아서 아파트를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통 사람들이 욕망하는 집은 ‘브랜드 신축 32평형 아파트’로 규격화되어 있다. 과연 ‘아파트에 살고 싶다’는 욕망은 진짜 나의 욕망일까? 집은 재테크의 수단일 뿐일까? 평생을 힘들게 일해 모은 전 재산을 아파트 한 채에 투자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저자는 공동체 주택을 지으면서 비로소 집에 관한 이 모든 생각들이 고정 관념이었음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집은 사는 것(買)이 아니라, 사는 곳(住)’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집을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 살아갈 곳’으로 생각하니 집을 짓는 과정이 즐거웠고, 집값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남이 지어 놓은 집이 아닌 내가 디자인한 집을 보니 삶에 자신감이 생겼다. 공동체 주택을 통해 ‘내 집’과 ‘가족 같은 이웃’을 얻은 것은 물론, 그보다 더 큰 삶의 소중한 가치를 얻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공동체 주택이 답이다!’라고 외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이 공동체 주택에서 살 수는 없을 것이다. 공동체 생활이 힘에 겨운 사람들도 분명 많이 존재한다. 꼭 ‘공동체 주택’이 아니어도 좋다. 『공동체 주택이 답이다!』를 통해 독자들이 우리가 갖고 있던 집에 대한 고정 관념을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면, 공동체 주택이 아니더라도 어떤 형식으로든 재테크 목적이 아닌 진짜 내가 행복하게 살아갈 집을 찾아야겠다는 의지를 얻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공동체 주택이 답이다!』가 오늘날 대한민국 주거 문제에 제시하는 ‘답’이 되지 않을까. ‘집’ 때문에 힘든 사람들이 많은 요즘, 『공동체 주택이 답이다!』가 이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길, 이상적인 꿈을 선물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