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슈퍼맨’이 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힘들고 지친 아빠를 대신할 ‘아빠 로봇’을 빌려드립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아빠 육아 예능’의 인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텔레비전 속 여러 아빠들의 서툴거나 혹은 모범적인, 이 시대 아빠들의 평범한 모습을 통하여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주는 것이다. 또한 엄마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육아에 아빠가 주체가 되어 참여함으로써, 부모의 동등한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를 보여 주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아빠의 외벌이 비율이 높은 현실에서 아빠가 엄마만큼 육아에 참여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집 밖에서든 안에서든 ‘슈퍼맨’이 되면 좋겠지만, 일주일에 평균 2.8일 야근을 하고 야근을 할 때마다 평균 2.7시간의 일을 더 하는 대한민국의 직장인 아빠는 퇴근 후 슈퍼맨은커녕 비척비척 걷는 좀비가 되기 일쑤이다.
『아빠 로봇 프로젝트』의 주인공 ‘오씨’도 이런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빠이다. 은행에서 일하는 그는 매일매일 숫자들과 씨름하며, 숫자를 계산하고 사람을 계산하며 업무에 파묻혀 산다. 늦게까지 야근을 하는 터라 주말이면 아무런 방해 없이 쉬고 싶지만, 집에서는 남편과 아빠로서의 역할까지 해야 하니 늘 몸이 천근만근이다. 업무가 과중하여 오씨는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업무 외적인 것들에 신경 쓸 여력이나 의지도 없다. 자연스레 가족들에게 소홀해지고 심지어 가족들이 귀찮아지기까지 한다. 바로 이때, 오씨의 앞에 자신과 꼭 닮은 로봇이 나타난다. 아들 준이가 ‘아빠 로봇 프로젝트’에 뽑혀 1년간 빌려 온 ‘아빠 로봇’이다.
아저씨가 직접 들려주는
거대하고 위험한 로봇과 싸우는 멋진 아빠의 이야기!
언제든 누구나 놀러 와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치게 하는 푸른책들의 창작동화 시리즈 <상상도서관>의 여섯 번째 책 『아빠 로봇 프로젝트』는 바로 이 ‘아빠 로봇’이 오씨네 집으로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13년 단편동화 「슈퍼맘 능력고사」로 제11회 푸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정소영 작가의 첫 번째 장편동화이다. 지난 2017년 출간되었던 저자의 단편동화집 『나의 로즈』에서는 저마다의 아픔 속에서도 꾸준히 전진해 나가는 다섯 아이들의 다섯 이야기를 엮어 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긴 호흡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형태는 다르지만 경쟁 사회 속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는 작품의 따뜻함은 여전하다.
“오늘 이 아저씨가 들려줄 이야기는 거대하고 위험한 로봇과 싸우는 멋진 아빠의 이야기란다. (중략) 때는 2019년. 옛날 옛날 한 옛날에 열한 살짜리 아들을 둔 오씨 성을 가진 아빠가 살고 있었어.” -본문 7~9쪽
『아빠 로봇 프로젝트』에서는 한 ‘아저씨’가 화자로 등장하여 가족과 로봇이라는 소재를 독특하게 풀어 나간다. 학부모 일일 선생님으로 온 연준이 아빠가 반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내용이 전개되는데, 마치 독자도 그 교실에서 함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그 흡인력 있는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오씨와 로봇이 벌이는 흥미로운 승부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재치 있는 반전도 기다리고 있다. 페이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그림들 또한 귀엽고 익살스러워 이 책의 재미와 감동을 한층 더 배가시킨다.
아빠 로봇을 통해 배우는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
아빠 로봇이 오기 전, 과학 연구소에서는 맞춤형 로봇을 만들기 위해 준이에게 어떤 아빠상을 원하는지 묻는다. 이에 준이는 아빠와 똑같은 외모에 다만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며, 자신의 옆에서 함께해 주는 로봇이었으면 좋겠다고 답한다. 오씨는 아들의 그 주문이 생각보다 소박하여 의아하게 여기지만, 막상 아빠 로봇이 온 뒤로 준이는 너무나 행복해한다. 아빠 로봇은 준이의 바람대로 그저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 줄 뿐이었는데 말이다. 아빠의 사랑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무언가 대단한 것을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해 지레 겁을 먹고 피했던 오씨는 아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꾸준한 관심과 함께하는 시간이었음을 비로소 깨닫는다.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을 그제야 깨우쳐 가는 아빠로서의 뒤늦은 성장통인 셈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같다. 사랑받고 싶어 하고 사랑하고 싶어 한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전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있을 때 마음을 전하고, 이해와 화해가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가의 말’ 중에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장 처음 속하는 사회인 가정의 역할이 중요하다. 작가의 말에서 드러난 저자의 바람처럼 우리 아이들이 이 가정 안에서 충분한 사랑을 주고받으며 자라나길 바란다. 물론 마음속에는 가족을 향한 넘치는 사랑이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방식이다. 오씨가 아빠 로봇을 통해 배웠듯이, 굳이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서로 이야기를 들어 주며 같은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자연스레 사랑과 신뢰가 쌓일 것이다. 『아빠 로봇 프로젝트』를 통하여 부모와 아이들이 서로 조금 더 사랑을 표현하며 사이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주요 내용
오씨의 아들 준이는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아빠는 늘 바쁘고 피곤하여 준이와 잘 놀아 주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의 역할을 대신하는 로봇을 1년간 무상으로 빌려준다는 ‘아빠 로봇 프로젝트’에 준이가 뽑히고, 곧 준이의 주문대로 만들어진 ‘아빠 로봇’이 집으로 온다. 오씨는 자신의 할 일을 대신해 주는 로봇 덕분에 자유로움을 만끽하지만, 점차 진짜 아빠인 자신보다 로봇과 더 잘 지내는 아들을 보며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렇게 로봇과의 대결이 시작되는데...
아빠 좀 빌려주세요
10,350아빠가 철들었어요
9,450빵점 아빠 백점 엄마
1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