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시대라고 할 만큼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으며, 우리집에도 고슴도치 '기쁨이'가 막둥이로 한껏 사랑을 받으며 지내고 있어요.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정이 늘어난 만큼 다양한 이유로 버려지는 동물도 늘어났다는 참으로 아이러니하면서도 슬픈 소식이 아닐 수 없어요.
동그란 눈망울을 가진 "아피"는 함께 공간을 나눠 쓰며 가족이 되어 줄 가족을 찾고 있어요. 아피를 받아줄 가능성이 제일 높은, 노란 집에 사는 분께 부탁을 드려요. 그런데 이미 키우고 있는 고양이가 개 알레르기가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해요. 핑계같지만 어쩔 수가 없어요. 매달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줄 아피는 잘 알아요. 아피는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주기를간절한 마믕로 바라며 편지를 써요.
아피는 이제 지쳤어요. 주인들은 여러 이유로 아피와 함께 생활할 수 없다고 해요. 아피는 배변 훈련도 잘 되어 있고, 뼈다귀 장난감도 가지고 있으며, 바닥을 지저분하게 쓰지 않을 자신도 있어요. 정육점의 고기도 잘 지킬 자신이 있는데, 아무도 그의 가족이 되어줄 마음이 없다고 해요. 아피는 울고만 싶어지는 밤이에요.
아피는 절망해요. 너무나 춥고 외롭고 슬퍼요. 도시 속에 혼자 남겨진 아피는 오늘밤이 너무나 길고 길어요. 아피는 이대로 도로 한 켠을 집으로 여기며 혼자서 외롭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아피의 편지를전달하는 우편 배달부는, 아피의 속상한 사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매번 거절하는 이들의 편지를 전달하는 밋시의 마음도 편하지는 않아요. 밋시의마음이 독자의 마음이 아닐까요?
일요일 아침, SBS "동물농장" 프로그램을 보면, 반려동물과 사람의 관계를 현실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어요. 사랑으로 키우는 가족이 있는가 하면, 케어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고속도로 또는 인적이 드문 산에 두고 가버리는 경우도 빈번하게 일어 새로운 가족을 찾는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연도 심심치않게 나오고 있어요.
외로워서, 가족이 필요해서 함께 하기로 결정하는 순간, 반려동물은 가족이 되고, 가족은 어떤 상황에서도 의무와 책임이 이루어져야 해요. 그들도 소중한 생명이며, 감정이 있다는 걸 잊는 거 같아 마음이 아파요.
『날 좀 입양해 주실래요?』 는 가족을 기다리는 많은 유기동물을 소재로 삼아 반려동물에 대한 심도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이제는 반려 동물을 사오지 말고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리고 키워줄 것을 추천하고, 중성화수술로 집을 잃을 새로운 유기동물이 생겨나지 않도록 신중할 것을 당부해요. 스스로 "날 좀 입양해 주실래요?"라고 쓰인 편지를 들고 마을을 다니는 아피의 모습이 우리가 등을 돌린 유기동물의 모습이에요.
우리가 보듬어줘야 하는 그들에게 손을 내미는 용기를 보여주세요.
“제가 여러분의 반려견이 될 수 있을까요?”
어느 날 길을 가는데, 낯선 개 한 마리가 다가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든다면 어떻게 할까? 그 개가 간절한 눈빛으로 무언가 말을 하고 있는 거라면,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아차릴 수 있을까? 배가 고프니 밥을 달라는 걸까? 한 번이라도 살갑게 쓰다듬어 달라는 걸까? 아니면, 저를 집에 데려가 줄 수 없냐고 부탁하는 걸까?
『날 좀 입양해 주실래요?』는 그렇게 우리가 길에서 종종 마주치는 유기견의 간절한 사연을 담은 그림책이다. 이 책은 유기견 ‘아피’와 이웃들이 주고받은 짧은 편지와 답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가족을 원하는 아피는 버터넷로의 이웃들에게 자신을 입양해 줄 것을 부탁하는 편지를 연달아 보낸다. 아피는 ‘배변 훈련이 잘 돼 있’다거나, ‘바닥을 더럽히지 않고 깔끔하게 지낼 수 있’다고 어필하며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지만 새 가족을 만나는 일은 영 쉽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축축하고 낡은 상자 안에서 쓸쓸히 잠든 아피 앞에 뜻밖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과연 아피는 평생을 반려할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
40페이지의 짧은 그림책이지만 그 어떤 두꺼운 책 못지않게 볼거리가 가득하다. 페이지를 가득 채운 생생한 컬러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첫 장부터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보낸 이의 성격과 형편이 잘 드러나 있는 다양한 구성의 편지들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편지마다 찍혀 있는 아피의 사랑스러운 발자국 도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다. 또한 면지를 꾸미고 있는 아기자기한 우표들과 넓게 펼쳐진 동네 풍경을 감상하는 즐거움은 보너스다.
유기견 아피가 가족을 찾아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 낸 『날 좀 입양해 주실래요?』는 그림책이 주는 즐거움과 재미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까지 안겨 준다.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의 마음에 문을 두드리는 <보물창고>의 ‘I LOVE 그림책’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로 출간되었다. 보물창고 ‘I LOVE 그림책’ 시리즈는 2019년 ‘칼데콧 상’ 수상작 『달케이크』, <뉴욕타임스> 그림책 베스트셀러 1위 『우리 반 애들은 안 잡아먹어』 등 예술성과 대중성을 다 담아낸 이야기들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사지 마세요! 팔지 마세요! 절대로, 버리지 마세요!
오늘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500만 명에 이를 만큼 사회적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길거리에 버려지는 동물들의 수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얼마 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18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된 유기 동물의 수는 약 12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한다. ‘털이 날려서’, ‘어렸을 때는 작았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커져서’, ‘키우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서’ 등 그 이유 또한 다양하다.
이처럼 유기 동물이 해마다 늘어나는 배경에는 반려동물을 ‘구입’하는 문화도 한 몫하고 있다. 수많은 반려동물들이 마치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이 번식장에서 ‘생산’된 다음, 조금이라도 어리고 귀여울 때 펫숍으로 보내진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충분히 고민하거나 준비할 시간을 갖지 않은 채, 작고 귀엽다는 이유로 혹은 한 번쯤 키워 보고 싶다는 이유로 쉽게 구입한다. 이러한 행태가 사라지지 않는 한 유기 동물 수는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반려동물을 단순히 돌보고 키우는 존재가 아니라 또 하나의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림책 『날 좀 입양해 주실래요?』 저자 트로이 커밍스는 웃음 반 눈물 반으로 유기 동물의 절실한 사연을 우리에게 전한다. 또한, 책 끝에서 유기 동물을 돕는 구체적인 방법을 살짝 안내하며, 독자들이 유기 동물의 수를 줄이는 데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다. 이 책을 다 보고난 사람이라면, 아마 동네를 맴도는 털북숭이 친구들을 그냥 내버려 두진 못할 것이다.
주요 내용
가족을 간절하게 원하는 유기견 아피는 버터넷로의 이웃들에게 자신을 입양해 줄 것을 부탁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다. 마음이 가장 끌리는 노란 집부터 정육점, 소방서, 고물상에 이르기까지 한 집 한 집 차례로…… 하지만 함께할 새 가족을 찾는 일은 영 쉽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축축하고 낡은 상자 안에서 쓸쓸히 잠든 아피 앞에 뜻밖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과연 아피는 평생을 함께할 반려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
헤이, 보이
1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