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번째 책,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 출간
오랜 세월이 흘러도 고전이 우리 곁에 여전히 남아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변치 않는 우리 삶의 원형과 본질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은 우리 부모 세대의 필독서였고, 그 이전부터 끊임없이 읽혀온 고전들과 더불어 세계 각국의 숨겨진 보물 같은 명작들을 하나하나 찾아내어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의 열여섯 번째 책으로 메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가 새로이 출간되었다.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은 단지 문학 작품만을 읽는 책이 아니다. 결코 적지 않은 고전의 분량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작가 소개·작품 해설·사진·그림 등 풍부한 자료를 덧붙여 읽는 즐거움과 더불어 보는 즐거움까지 배가하였다.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을 읽으며 아이들은 독서의 기쁨과 보람뿐 아니라, 수십 년 후 어른이 되어서도 잊지 못할 독서의 추억까지 간직하게 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번역된 소설 『돈 키호테』
<성경>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번역된 책은 바로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 키호테』이다. 프랑스 문예 비평가 생트 뵈브는 삶의 표본으로 삶을 만한 권위 있는 작품이라는 뜻에서 『돈 키호테』를 ‘인류의 바이블’이라고 했다, 또 소설가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돈 키호테』 속에서 자신의 근원을 발견했다고 했을 만큼 『돈 키호테』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위대한 문학 작품이다. 세계 53개국의 우수한 작가와 비평가가 모인 2002년 노르웨이 북클럽에서 1위를 차지한 작품도 바로 『돈 키호테』였다.
『돈 키호테』의 저자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생전에 많은 사건에 휘말려 감옥을 자주 드나들었다. 세르반테스는 55세의 나이로 다시 감옥에 갇혔는데, 그때 『돈 키호테』를 구상하였고, 마침내 『돈 키호테』 제1부를 출판하였다. 『돈 키호테』는 중심인물인 ‘돈 키호테’와 그의 종자 ‘산초’의 우스꽝스럽고 감동적인 모험 이야기로 수백 년 동안 전 세계인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고전이 되었다. 『돈 키호테』는 출간되었을 당시 스페인 국왕 펠리페 3세가 어느 벤치에 앉은 젊은이가 깔깔 웃고 있는 걸 보고는 “저 친구는 미쳤거나, 『돈 키호테』를 읽고 있을 거야.”라고 했을 정도로 유머가 넘친다. 또한 우리가 우리 자신임을 잊거나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본모습을 잃을 때,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다.
『돈 키호테』는 원래 『재치 있는 이달고 라만차의 돈 키호테』라는 제목으로 1, 2부로 나뉘어 출간되었다. 하지만 그 양이 방대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어 후대의 많은 사람들이 재구성하려는 시도를 했다. 그중 영국 극작가 저지 페리가 어린이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돈 키호테』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엮어 낸 것이 가장 탁월한 책으로 꼽힌다.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으로 출간된 『돈 키호테』는 바로 그 책을 우리말로 완역한 것이다.
스페인의 시골 마을 라 만차에 사는 ‘돈 키호테’는 밤낮으로 기사도 소설에 푹 빠져 소설 속 장면을 상상하며 꿈같은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가 세상의 악을 처단하고 약자를 구하기로 결심하고,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갑옷과 무기를 챙겨 어느 날 종자 ‘산초’와 함께 방랑기사로서 여행을 떠난다. 돈 키호테와 산초는 풍차를 팔이 여러 개 달린 거인으로 여겨 공격하다 봉변을 당하기도 하고, 양 떼와 혈투를 벌이다 이가 부서지기도 하고, 주막의 가죽 포도주 부대를 거인으로 여겨 무찌르기도 하는 등 엉뚱하고도 실패투성이의 좌충우돌 모험을 숱하게 겪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