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어른이 함께하는 세계 고전 산책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고찰이 담긴 『지킬 박사와 하이드』 출간!
오랜 세월이 흘러도 고전이 우리 곁에 여전히 남아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변치 않는 삶의 원형과 본질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은 우리 부모 세대의 필독서였고, 그 이전부터 끊임없이 읽혀온 고전들과 더불어 세계 각국의 숨겨진 보물 같은 명작들을 하나하나 찾아내어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제21권으로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새로이 출간되었다. 『보물섬』으로 세계 아동문학계의 한 획을 그은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영국의 식민지 정책을 열렬히 비판하는 윤리적인 태도를 고수하며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해 깊이 고찰한 작가로, 또 하나의 대표작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혐오가 만연한 현대에도 여전히 묵직한 교훈을 준다.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으로 나온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단지 문학 작품만을 읽는 책이 아니다. 인간의 양면성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에 어린이, 청소년 독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작가 스티븐슨에 대한 소개·작품 해설·사진·그림 등 풍부한 자료를 덧붙여 이해도를 높였다.
익명으로 악플이 쏟아지는 현대 사회에도 경종을 울리는 작품
-절대 사라지지 않는 인간 내면의 악한 충동들에 대하여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진 인간은 어떤 모습을 진정한 자신이라고 여길 수 있을까? 과연 그 욕망들은 어떻게 통합되고 관리될 수 있을까? 절대 사라지지 않는 자기 내면의 악한 충동들을 스스로 직시하고 성찰할 수 있을까?
영미문화권에서 가장 사랑받아 온 작가 스티븐슨은 인간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에 대한 통찰을 장르 문학의 형식에 담아 『지킬 박사와 하이드』라는 흡인력 있는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약물로 내면에 존재하는 악을 분리시키고자 했던 지킬 박사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가진 양면성을 담아낸 이 작품은 무의식 이론을 주장한 프로이트보다 훨씬 먼저 인간이 가진 복잡한 욕망의 설계도를 그려 내었다.
인간 내면에 선과 악이 공존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으로, 인간은 악한 면만 따로 없애 버릴 수 없다는 통찰은 당대의 엄격한 청교도주의에 큰 파장과 충격을 일으켰다. 또한 130여 년이 지난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의미 깊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자기 안의 악한 충동을 찬찬히 살피고 잘 다듬어 내는 윤리적 태도를 제시하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익명으로 악플이 쏟아지는 현대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장르 문학의 시초가 된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호러 소설의 거장인 스티븐 킹은 미국 호러 문화를 비평하며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현대 미국 호러 문화의 바탕을 이루는 작품으로 평가했다. 이 작품은 악인의 정체를 뒤쫓는 추리 소설이자 스릴러이며, 과학에 대한 공포와 신비를 담고 있는 SF 소설이다. 또한 인간 내면에 공존하는 선악에 대한 성찰을 담아내는 심리 소설이기도 하다.
스티븐슨은 선악의 모호한 경계와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다양한 장르 소설의 요소를 교차시켜 긴박감 있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감으로써 빼어난 스토리텔러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안개 낀 음울한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기이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편지·증언·진술서로 이루어진 다양한 구성으로 하이드의 정체에 대한 긴장감을 한껏 자극하여, 작품의 깊은 의미에 흥미진진한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