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추천 우수작에 단편동화가 뽑히고서 주목할 만한 신인 작가로 떠올랐던 오시은이 이번에 ‘호주제’라는 사회적 이슈를 다룬 문제작『나는 김이박 현후』를 출간했다.
장편동화『나는 김이박 현후』는 사별한 엄마의 재혼으로 꾸려진 새 가정에서 가족이 아닌 동거인으로 살아야 하는, 주인공 ‘현후’의 심리적 갈등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가족 이야기다.
요즘 이혼율이 높아지면서 편모편부 가정뿐 아니라, 재결합 가정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예나 지금이나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동화 속 현후네 가정 역시 그들 자체로는 꽤 행복하지만 사회적 편견에 의해 고통을 받게 되고, 이후 가족 전부가 이민을 가기로 결심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닫는다. 하지만 현후는 한결같은 가족의 사랑을 통해 마음을 열고 세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무엇보다 현후를 친자식과 다름없이 사랑하는 새아빠나 동생 ‘민후’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성숙해 가는 현후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노라면, 한 가정을 지탱해 주는 건 ‘혈연’이 아닌 ‘사랑’의 힘이 더 큼을 깨닫게 된다. 즉, 진한 사랑으로 결속된 현후네 가정은 더 많은 사랑과 인내가 필요한 재결합 가정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월간 동화잡지 <동화읽는가족>에 3개월 간 연재되어 어른과 어린이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이 동화는 가족이 함께 읽어야 할 작품이다. 누구나 이 동화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가족’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