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닮은 점이 참 많아!
사람과 동물의 관계를 바꾼 『나는 제인 구달이야』
태어나서 처음 선물을 받는다면 그 선물에 대해 어떤 감정을 품게 될까? 제인 구달은 첫 생일 선물로 받은 침팬지 인형 ‘주빌리’를 무척 좋아했다. 침팬지 인형 ‘주빌리’에 대한 애착은 다른 동물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만든 계기가 된다. 심지어 제인 구달은 정원에서 찾아낸 지렁이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와 안전하게 베개 밑에 두기도 했다. 엉뚱해 보이는 제인 구달의 태도는 아이들에게 벌레나 동물에 대해 징그럽다거나 더럽다는 혐오감을 먼저 키우는 어른들과 달리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을 가지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자연을 대할 때 이용하는 사물이 아닌 살아 있는 인격체로 대하는 능력도 갖추게 해 준다.
동물은 물론이고, 난 모든 자연을 사랑했어.
난 밤나무에는 ‘누키’, 너도밤나무엔 ‘비치’라고 이름 붙여 주었어.
비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였지.(8쪽)
그 당시에 사람들은 내게 동물 연구에는 ‘정해진 방식’이 있다고 말했어.
침팬지에게 이름을 지어 주는 것은 그 방법이 아니었지.
사람들은 동물들에게 이름이 아닌 번호를 붙여 주었거든.
왜일까?
그들은 동물들도 저마다 성격과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동물들에게 이름을 지어 주는 건 동물과 인간을 똑같이 여기는 일이라고 생각했지.(25쪽)
제인 구달은 정식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그랬기에 누구보다 직접적이고 독창적으로 침팬지를 연구해 동물들의 표현을 이해한 최초의 동물학자이다. 많은 학자들이 정글에서 직접 동물들을 관찰하지 못했던 시절에 정글로 들어가 끈기 있게 침팬지를 관찰했고, 도구를 사용하고 각자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를 사랑하고 위로하는 감정과 삶의 방식에서 인간들과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생각은 당시로서는 무척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동물과 인간을 비슷하게 여기는 것은 인간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인 구달에게 사람과 동물이 닮은 건 무척 행복한 일이었다. 사람이 서로 닮은 형제를 아끼고 사랑하듯, 우리와 닮은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건 자연스러운 이치이다. 제인 구달은 바로 자연을 보호하고 지켜야 할 이유에 대해 바로 우리와 닮았기 때문이라는 아주 자연스러운 이유를 제시한다. 그리고 사람과 동물은 함께 살아가는 관계라는 위대한 메시지를 통해 살아 있는 자연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게 한다.
우리는 모두 영웅이 될 수 있다!
영웅들의 평범한 어린 시절에서 발견한 위대한 가능성
헬렌 켈러, 제인 구달, 마틴 루서 킹,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로자 파크스. 이 다섯 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어렸을 때부터 열등한 사람으로 여겨졌다는 점이다. 헬렌 켈러는 장애로 인해 아무것도 배울 수 없을 거라고들 했다. 제인 구달은 여자였기에, 또 대학을 가지 않았기에 동물에 관한 연구를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아인슈타인은 어린 시절 열등생으로 유명하고, 마틴 루서 킹과 로자 파크스는 흑인을 차별했던 불공평한 시절에 백인들에 비해 모자란 존재로 여겨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가진 공통점은 어린 시절부터 훌륭한 위인으로 태어난 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점이다.
사람은 누구나 똑같이 태어난다. 하지만 누구나 다른 게 있는데, 바로 성격이다. 하지만 그것은 특별함이나 뛰어남이 아니라 말 그대로 개성이다. 이 시리즈는 이야기를 이어가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각 인물 특유의 개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결말에 이르러서 각자가 가진 성격은 세상을 바꾼 영웅적 자질이 되었음을 보여 준다. 이 세상의 평범한 어린이들도 모두 영웅의 씨앗을 품고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시리즈에 담긴 특별한 메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