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천재 시인 이규보의 붓끝에서 다시 태어나다!
‘주몽’이라는 인물은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주몽 신화와 관련해서는 언뜻 ‘알에서 태어난 주몽’ 외에 구체적으로 생각나는 것이 별로 없다. 주몽이 어떻게 성장하여, 어떻게 고구려를 건국하고, 그 이후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우리는 주몽에 관해 그리고 고구려에 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고려 500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시인으로 평가받는 이규보는 일찍이 이 고구려 건국 신화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도 제대로 서술되어 있지 않았던 주몽에 관한 신기하고 놀라운 일들을 직접 서사시로 써 「동명왕 편」을 완성하였다. 고려의 뿌리가 고구려인만큼 고려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으로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동명왕 편」의 서문에 이규보는 그의 다음과 같은 집필 의도를 밝히고 있다.
“동명왕 이야기를 시로 쓰고 세상에 펴서 우리나라가 원래 성인지도(聖人之都), 다시 말해 성인이 세운 나라임을 널리 알리고 싶어 작품을 쓰게 되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읽기 쉽고 재미있는 「동명왕 편」! 『주몽, 고구려를 세우다』 출간!
「동명왕 편」은 이규보의 개인 시문집 『동국이상국집』 제3권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으로, 한 구절이 다섯 글자로 이루어진 오언시 형식이다. 전체 282구에 이르는 장편서사시로 본시(本詩)는 1,410자, 주석과 서문이 2,000자가 넘는 대작이다. 그 어떤 작품보다 동명왕 신화를 생생하고 극적으로 그려내고 있지만, 형식이 한문 서사시인지라 비약과 생략이 많고 표현이 함축적이어서 아이들이 원문을 직접 읽기가 쉽지 않았다.
그동안 우리 역사와 고전에 대한 특별한 애정으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 내거나 고전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온 강숙인 작가가 「동명왕 편」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해석하여 풀어 쓴 『주몽, 고구려를 세우다』가 출간되었다. 강숙인 작가는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과 그의 아들인 마의태자를 소재로 한 『마지막 왕자』부터 『하늘의 아들 단군』 『아, 호동왕자』, 『화랑 바도루』, 『지귀, 선덕 여왕을 꿈꾸다』까지, 역사적 소재를 다룬 작품을 계속 출간해 왔다. 이번 『주몽, 고구려를 세우다』에서도 이전 작품들에서 드러났던 작가의 역사적 소양이 어김없이 발휘되며, 800여 년 전 이규보가 세상에 전달하고자 했던 고구려의 기상과 위엄을 오늘날 우리 아이들에게 생생히 전달한다.
“역사는 그 땅을 차지한 사람이 아닌 그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것이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위와 같이 이야기한다. 우리 역사상 가장 드넓은 영토를 자랑했던 고구려. 비록 우리는 고구려 땅의 많은 부분은 잃어버렸지만 우리가 고구려를 기억하는 한 그 역사는 결코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저 허황된 이야기일 뿐이라 치부하고 넘어가는 고구려의 건국 신화이지만, 이 이야기엔 많은 역사적 상징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 이 상징에 대한 해설과 더불어 작품의 이해를 돕는 역사적 배경 설명, 그리고 「동명왕 편」의 저자인 이규보의 일생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부록’에 상세히 담겨 있다. 『주몽, 고구려를 세우다』를 통해 잊고 살았던 우리 역사를 다시 한번 떠올려 보며 우리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자연스레 역사 공부까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에 좌절하던 꿈 많고 재주 많던 청년 이규보는 동명왕의 이야기를 서사시로 다시 쓰며 세상에 나아갈 용기와 힘을 얻는다. 우리 아이들도 『주몽, 고구려를 세우다』에 등장하는 주몽, 그리고 주몽 신화를 통해 세상과 소통한 이규보를 보며 미래 자신들이 펼칠 꿈에 대한 확신과 용기, 그리고 지혜를 얻게 되길 바란다.
마지막 왕자
12,420하늘의 아들 단군
12,420주몽의 알을 찾아라
12,420바람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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