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추천도서

글 읽기
제목 제4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2018-04-30 10:32:52

[제4회 미래의 작가상] 주몽의 알을 찾아라

제4회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 수상작인 『주몽의 알을 찾아라』는 <안장태왕과 구슬아씨>의 전설을 바탕으로 창작한 판타지로 강력한 서사가 장점인 작품이다. 고구려 안장태왕과 백제 구슬아씨의 전설은 고양 지역에 전해지는 이야기인데, 고전소설 <춘향전>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백은영 작가는 ‘주몽의 알’이라는 허구의 유물을 설정하고, 그 위에 역사와 천문학적 상상력을 보태 이 작품을 탄생시켰다.
‘주몽의 알’의 비밀을 밝히고 ‘주몽의 사당’을 찾으려는 현우, 수한이, 금옥이, 룡길이와 검은 늑대는 서울과 평양, 중국을 무대로 영화처럼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모험을 펼친다. 서울에 사는 현우와 수한이, 평양에 사는 금옥이와 룡길이는 우연히 청동거울을 발견하게 되고, 그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서로 힘을 합한다. 그러던 중 청동거울을 통해 서울과 평양이 연결되고, 아이들은 지리적, 정치적 한계를 뛰어넘어 우정을 쌓게 된다. 이들은 열쇠지기 가문의 검은 늑대와 자물쇠지기 가문의 연 교수 등과 함께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는 ‘주몽의 사당’을 찾기 위해, 지키기 위해 쫓고 쫓기는 모험을 한다.
이 작품은 신인작가의 첫 번째 작품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읽는 재미와 더불어 그 속에 감동의 메시지 또한 담고 있다. 이것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꾸려 나가는 작가의 솜씨, 대중성과 문학성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은 작가의 역량 덕분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더욱 미덥고 백은영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제4회 미래의 작가상] 쥐를 잡자

『쥐를 잡자』에는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고생이 등장한다. 과거에 미혼모였던 엄마도, 이제 막 발령받은 초보 담임선생도, 친구들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결국 주인공은 낙태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잇달아 하게 된다. 이러한 사건의 얼개만으로도 이 작품은 우리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어른들에게는 벼랑 끝에 놓인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훈계나 질책이 아니라 따뜻한 손길과 함께 문제 해결책을 고민해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 준다. 또한 성에 대해 여전히 취약한 우리 청소년의 현실을 돌아보고 위험성을 인식하게 만드는 동시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설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며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소설 속 사건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좀더 건전하고 건강한 미래를 꾸려나갈 수 있게 한다.
우리 나라 청소년들이 당면한 현실을 충실히 담아 낸 국내 작품이 충분치 못하다는 안타까운 현재 상황에서 볼 때, 이번에 푸른문학상이 강한 이슈와 흡인력을 지닌 청소년소설 『쥐를 잡자』를 발굴한 일은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제4회 새로운 작가상] 가면놀이

제4회 푸른문학상 동화집의 표제작「가면놀이」에는 요즘 아이들의 실상이 잘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의 중심인물 선우는 엄마, 아빠에게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팔방미인 동생과 늘 비교 당하고, 학교에서도 힘이 세거나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에게 구석으로 밀리며 열등감을 느낀다. 선우는 결국 인터넷 채팅을 통해 익명의 세계에서 그 열등감을 해소하려 한다.
‘천타’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발달장애아가 등장하는 「천타의 비밀」은 큰 사건이나 갈등이 없다. 그런데도 이야기가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장애를 제재로 한 동화들에서 종종 드러나는 상투성이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 주인공의 천진한 캐릭터 덕분일 것이다. 또한 자식의 늦됨에 대해 안달하거나 과잉보호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함께해 주는 부모의 모습 때문이다.
그리고 ‘치매’라는 이미 식상한 제재와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이야기인 「할아버지의 수세미밭」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에게 절절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작가가 절제미를 보여 주는 심리묘사와 단단한 플롯을 통해 진정성이 강한 이야기를 이끌어 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 작품이 실린 진은주, 최은영, 박산향은 ‘제4회 푸른문학상’을 받으며 이제 막 아동문학에 발을 들여 놓은 새내기 작가들이다. 그런데도 이들이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은 뛰어난 문학적 완성도와 더불어 요즘 아이들의 마음과 삶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이들이 오랜 시간 절차탁마하며 치열한 습작의 시간을 거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이들 새내기 작가들의 작품집 『가면놀이』가 더욱 미덥다.

 

[제4회 새로운 시인상]방귀 한 방

제4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 수상 동시집 『방귀 한 방』에는 네 시인의 동시 50편(이옥근 12편, 유은경 13편, 조향미 13편, 이정림 12편)이 4부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저마다 뚜렷한 목소리를 내는 개성 강한 네 시인의 동시들이 한 권에 담겨 있다 보니 이 동시집을 읽는 독자들은 혼란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동시집을 찬찬히 읽어 보면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네 시인의 목소리는 서로 다르지만 튀지 않고, 네 목소리가 모여 하나의 하모니를 이룬다. 그러기에 동시집 한 권으로 다양한 동시를 만나는 즐거움이 더욱 크다.
가장 먼저 만나는 이옥근의 동시에서는 씩씩한 남자 아이의 목소리(「무밭에서」, 「나는 뚱보 시침바늘」 등)와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신호등 앞에서」, 「은행나무」 등). 이와는 반대로 여자 아이가 화자로 등장하는 유은경의 동시에서는 생활 속에서 만나는 작고 약한 것들에게 관심을 쏟는 시인의 마음 씀씀이(「달팽이 손님」, 「봄길」 등)와 시원하고 유쾌한 웃음을 만날 수 있다(「밥 짓는 개구리」, 「생각」 등).
조향미의 동시에서는 농촌 생활에 대한 아름다운 경험(「장독 뚜껑 우물」, 「감나무 위의 까마귀」, 「경운기는 달립니다」 등)과 어머니같이 푸근하고 넉넉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청미래덩굴」, 「천 원의 날개」, 「준희와 나는」 등). 마지막으로 환갑이 훌쩍 넘은 나이에 시인으로 등단한 이정림 시인의 동시에서는 마음에 선명한 그림을 그려 주는 이미지를 중점점으로 보여 준다(「나무 읽기」, 「자전거」 등).

facebook twitter

글 읽기
이전 제3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2018-04-30 10:11:10
다음 제5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2018-04-30 10:44:12



배송정보
배송조회를 하시려면 송장번호를 클릭하세요
배송조회
상품명
주문번호
택배사
송장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