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아이들과 영상으로 본 거북이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사람들이 함부로 버린 플라스틱 빨대가 거북이의 콧구멍으로 들어간 것을 구조단체에서 빼기 위해 핀셋으로 뽑아내는 모습이었다. 콧구멍 깊숙이 박힌 빨대는 피부에 파묻혀 쉽게 나오지 않고, 거북이는 그 고통으로 몸부침을 치는 과정을 보면서, 아무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사용했던 행동이 얼마나 무서운 변화를 가져오게 했는지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바다는,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이 누리는 공간이다. 바다에서 생산되는 것들로 생명을 유지하고, 산업화하는 다양한 직업들이 생겨나는,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아낌없이 나눠준 자연 환경이다. 그런데 아낌없이 준다는 것을 우리는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우리들의 무분별한 개척과 함께 우리의 쓰레기까지 묻어두는 행위를 거리낌없이 행하는 실수가 바다를 황폐화시키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물창고에서 출간된 『지구의 파란 심장 바다』 을 보면서, 바다가 우리의 삶에 어느 만큼의 비중을 차지하고,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인간과 바다 그리고 동물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바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공기 순환을 책임지고, 날씨를 비롯한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며, 많은 생명체들이 삶을 영위해나가는 심장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해양 과학자이자 미국 해양대기국의 수석과학자,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의 전속 탐험가, 석유 유출 관련 세계적 권위자인 '실비아 얼'이 바다를 "지구의 파란 심장"아라고 표현한 말이 결코 틀리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실비아 얼은, 이사한 집의 뒷편으로 펼쳐진 멕시코만을 보는 순간이 바로 '바다에 마음을 빼앗긴 순간'이라고 했다. 어린 실비아는 오랜 시간 꼼짝 않고 앉아 연못 속, 숲 속 쓰러진 나무 아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궁금해 했꼬, 엄마는 실비아의 행동을 '조사'라고 부르며 그녀의 행동을 인정해 준다. 실비아의 조사는 식물, 동물 가리지 않고 그들의 습성이나 성장을 관찰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과학적 지식보다는 눈으로 지켜보는 자신의 관찰을 토대로 그들의 삶을 곁에서 지켜보는 식물학자, 생물학자가 되어 성장한다.
실비아는 성장하면서, 바다속의 다양한 생물체를 만나기 위해 잠수를 배우고, 끊임없는 도전으로 깊은 바닷속을 탐험하고자 하는 자신의 욕구를 채워나간다. 실비아는 자신의 도전으로 끝내지 않고, 바닷속을 탐험한 이야기를 쏟아내주고, 모두가 바다의 생명체에 대한 관심과 바다에 대한 애정으로 깊어갈 수 있기를 소원한다.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가 바다 동물들과 교감하는 실비아 얼의 모습에서 그녀가 이루고자 하는 "함께"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산호초 곁을 지나며 바다 생물들과 함께 물 속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모습은,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을 구경하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과 다르지 않으며, 그들이 사는 바다 환경이 지금 이대로 지켜지기를 바라는 그 마음 또한 같으리라 생각된다.
『지구의 파란 심장 바다』을 통해 우리는 바다에서 즐김을 위한 공간을 넘어 함께 살아숨쉬는 공간으로 다시금 인식을 개선해야 할 때임을 느끼며, 항상 그 자리에 멈춰있는 듯 보이는 자연은, 우리의 관심에 따라 성장 또는 쇠퇴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함을 상기시킨다.
파란 심장 바다. 실비아 얼의 말이 자꾸만 되뇌여진다. 차갑게 때로는 뜨겁게 우리의 곁에 머물러 있는 바다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듯, 우리의 삶 속에 바다가 공존하고 있음에 감사함을 전하며 함께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신중을 기할 것을 다짐해 본다.
『지구의 파란 심장 바다』는 바다 환경에 대한 오염과 그 실태를 알리기 위한 책이 결코 아니다. 바다가 생명체에 갖는 의미와 바다가 우리 곁에 함께 함으로 주는 영향력 그리고 바다 환경이 우리의 생활과 맞물려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에 대한 바다 보고서와 같은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실비아 얼이 전하는 바다, 우리 모두가 함께 진지하게 읽고 함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소원해 본다.
해양학자 '실비아 얼(Sylvia Earle)'을 아시나요?
실비아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나다!
넘실거리는 바닷속에는 과연 어떤 세계가 존재하고 있을까? 지구는 우주에서 파란빛으로 반짝이는 아름다운 행성이다. 그 파란빛이 품고 있는 것은 바로 지구 표면의 약 71%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이다. 그에 비해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육지는 지구의 약 29%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땅 위에서 바라보는 저 깊은 바닷속 이야기는 마치 현실감 없는 환상 속 미지의 세계로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바다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곳에는 아직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보물창고는 이번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시리즈에서 바닷속 세계를 주제로 하는 『지구의 파란 심장 바다』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는 유명 해양학자 ‘실비아 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실비아의 자전적 이야기를 알록달록한 색감이 돋보이는 일러스트와 함께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으며, 작품 말미에는 해양학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을 위해 작가 노트(작가의 말)를 함께 수록하였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줄 아는 타고난 생물학자였던 실비아 얼은 드넓은 멕시코만을 보고 처음으로 바다에 마음을 빼앗겼다. 잘 모르는 세계에 대한 궁금증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알 수 없는 두려움을 주기도 하지만 실비아는 바다에 온몸을 내던져 깊이 교감하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실비아는 열여섯 살에 처음으로 잠수용 장비를 사용해 9미터 깊이 강바닥을 헤엄쳤으며, 사람의 발이 닿은 적 없던 381m 깊이의 바다 밑바닥을 처음으로 걸었다. 또한, 바닷속에서 7,000시간 이상 잠수하며 고래들과 깊은 교류를 나누고, 심해 생명체들을 관찰하기도 했다. 미지의 세계를 마주해 온 실비아 얼, 그녀가 들려주는 신비하고도 놀라운 파란 바닷속 세계를 『지구의 파란 심장 바다』에 담았다.
“여자에게는 힘든 일이야.”
실비아가 뛰어넘은 여성이라는 한계
그리고 바다의 수호자가 되기까지의 길고 긴 여정!
『지구의 파란 심장 바다』의 주인공 실비아는 성별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양학자 실비아 얼로 당당히 이름을 알렸다. 사실 실비아가 걸어온 여성 해양학자의 길에는 여러 가지 장애물이 있었다. 당시 해양 연구는 미지의 영역으로 수많은 위험이 따라 ‘여자라서 못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비아는 해양 탐험대 내 70명 남자 사이에서 유일한 여자로 인도양 해양 조사선에 오르고, 바닷속에 실험실을 만들어 2주 동안 생활하는 ‘텍타이트 계획’에 참여하는 등 해양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일들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실비아 얼은 단순히 “여자로서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는다. 실비아는 오직 바다와 자신의 꿈에 집중했으며, ‘더 깊이, 더 오래’ 바다에서 머물기를 망설이지 않았을 뿐이다. 그 결과, 마음속 깊이 품은 열정을 따라 걸어간 흔적들이 모여 바다의 수호자 ‘해양학자 실비아 얼’을 만들어 냈다.
그 누구보다 바다 세계를 구석구석 탐험해 온 실비아는 『지구의 파란 심장 바다』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만약 우리가 바다 세계를 배우지 않는다면 결코 바다에 관심을 둘 수도, 보살필 수도 없을 거라고 말이다. 또한, 실비아는 바다 생명체가 살아가는 방식 또한 인간과 다를 바 없으며, 같은 종류의 물고기여도 각각 특성이 다르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려준다. “사람도 같은 사람이 하나 없듯이, 바다 생명체도 마찬가지”라는 당연하고도 중요한 사실을 환상적인 바닷속 풍경과 함께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실비아 얼은 미국의 <타임>지에서 선정된 최초의 '지구 영웅'이다. 현재는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전속 탐험가이자 해양보호단체 미션 블루(Mission Blue)의 설립자로 다양한 해양보호 활동을 펼치며 바다의 진정한 수호자로 불린다. 실비아 얼의 진정성 있는 외침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깊은 귀감을 주고 바다 생명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사할 것이다. 『지구의 파란 심장 바다』를 통해 바다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그를 시작으로 저 깊은 바닷속의 다양한 생명체에 관심을 갖고 이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주요 내용
지구 표면의 무려 71%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 유명 해양학자 ‘실비아 얼’이 들려주는 흥미롭고 신비한 바닷속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미국 <타임>지에서 지구 영웅으로 선정되고 해양학에 수많은 업적을 쌓은 실비아 얼의 자전적 이야기까지! 다소 생소한 바다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들도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파란 바다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바닷속 생명체들을 묘사한 그림이 더해져 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