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셰익스피어, 찰스 디킨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탄생시키다
악덕 구두쇠 영감과 기묘한 네 유령을 따라 떠나는 과거·현재·미래로의 시간 여행
우리는 중요한 순간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을 보고 ‘햄릿’ 같다고 표현하곤 한다. 또한 작은 단서에서 실마리를 찾는 사람을 보고는 ‘셜록 홈즈’ 같은 추리력을 가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하나의 문학작품이 단순한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위로와 공감을 이끌어내며 깊은 인상을 남길 때, 비로소 그 작품은 문학의 경계를 뛰어넘어 우리의 의식으로 자리 잡는다. 그리고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 역시 마찬가지로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읽히며 크리스마스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렇다면 얼핏 보아서는 권선징악이라는 새로울 것 없는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오늘날까지 살아 숨 쉬게 한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수많은 강연회와 낭독회를 다니는 동시에 연재와 출간을 병행하며 기록적인 액수의 수입을 벌어들인 노년과는 달리, 가난하고 굶주렸던 유년 시절은 찰스 디킨스에게 잊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남겼다. 열두 살의 나이에 구두약 공장에서 일하게 되면서 빈부 격차와 도시 범죄와 같은 산업혁명 이후 사회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게 된 것이다. 자신의 유년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훗날 디킨스는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었고, 가난·도시·신분 상승·빈부 격차 등의 문제의식을 특유의 유쾌하고 발랄한 문체로 그려 내며 하층민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과 빅토리아 여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과 계급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디킨스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과 고발은 악덕 구두쇠 영감 스크루지가 기묘한 네 유령을 따라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떠나는 시간 여행을 그린 따뜻한 동화 『크리스마스 캐럴』을 통해서도 재현되며 어린이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 주었다.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우며 크리스마스를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시킨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의 『크리스마스 캐럴』은 어린 나이에서부터 흙수저, 캥거루족, N포 세대 등 미래를 향한 비관적인 신조어들을 접하면서 디킨스가 살았던 시대와 마찬가지로 사회가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삶이 더욱 어려워지는 아이러니와 맞닥뜨리는 우리 아이들을 온정 넘치는 사회로 이끄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또한 덧붙인 부록을 통하여 ‘19세기 셰익스피어’라는 수식어로 불린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파란만장한 생애는 물론, 전 세계 독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데에 얽힌 일화들과 더불어 영국의 먹음직스러운 크리스마스 식탁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